🤳Youtube(유튜브)는 어떻게 '더' 짧아지고 있을까

Alphabet(구글) / Meta(메타) / Snap(스냅) / Twitter(트위터)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한 '요소'가 하나 있어요. 바로 TikTok(틱톡)의 성장 인데요. 기대 이하의 디지털 광고 매출을 발표 하면서, 틱톡 성장에 따른 경쟁 격화를 매출 성장 저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언급 한 것이에요.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 인플레이션 등 매크로 영향도 언급 했지만요.

월 활성 사용자 10억 명을 돌파 하는 등 틱톡은 계속 빠르게 성장 하고 있는데요. 무서운 성장세 이외에도 틱톡은 숏폼 비디오(짧은 영상)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기도 했어요. 당연히 Youtube(유튜브) / Facebook(페이스북) / Instagaram(인스타그램) / Snapchat(스냅챗) 같이 주요 SNS 서비스들도 나름의 방법으로 더 짧아지고 있는 영상 트랜드에 대응 하고 있고요.

경쟁이 치열 한 짧은 영상 트랜드 속에서 유튜브는 어떻게 '더' 짧아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할게요. 그럼 시작 해 볼게요.

1️⃣기존 영상을 더 짧게 하고요

유튜브는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영상을 짧게 만들고 있어요. 기존 영상을 짧게 만들기도 하고요, 새로운 숏폼 서비스를 론칭 하기도 했고요. 먼저 유튜브가 기존 영상을 어떻게 짧게 만들고 있는지 살펴 볼게요.

유튜브의 기존 영상 포멧은 2시간 이상의 영상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업로드 길이의 제한이 없어요. 기존 영상을 짧게 만드는데 있어서 유튜브는 기존 영상의 길이 자체를 짧게 만들고 있지 않아요. 영상 길이 자체를 짧게 만드는 접근은 이후 알아볼 숏폼 서비스인 Shorts(쇼츠)에서 그렇고요.

대신 유튜브는 전체 영상 중 내가 원하는 부분을 빠르게 검색 하고 찾을 수 있도록 지원 하는 방향으로 기존 영상을 짧게 만들고 있어요. 긴 영상 가운데 내가 원하는 영상의 '짧은 구간'으로 이동해서 영상의 일부분을 빠르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 유튜브는 Video Chapters(비디오 챕터) 기능과 Most Replayed(모스트 리플레이)기능 2가지를 활용 하고 있어요.

비디오 챕터 기능 부터 특징을 알아볼게요. 챕터 기능은 테스트 이후 2020년 5월 부터 공식 론칭 되었는데요. 긴 영상을 segmentation(쪼개서) 구분 하는 하는 것이 챕터 기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어요 :

• 쪼개요 :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다 보면 재생 표시창이 특정 타임스탬프 기준으로 쪼개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 도와요 : 이는 시청자가 원하는 장면으로 빠르게 이동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특정 토픽을 기준으로 해당 영상이 '챕터화'되어 있는 것이에요. 물론 업로드하는 유튜버가 각 챕터를 설정 할 수 있고요.
• 즐겨요 : 예를 들어 7분 길이의 월드컵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중 메시의 득점 장면만 빨리 보고싶어하는 유저가 있다고 해 볼게요. 유튜버가 업로드시 해당 득점 장면을 '챕터화' 했다면 챕터를 통해 득점 장면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이동 해 그 장면만 빠르고 짧게 볼 수 있는 것이죠.

유튜브는 챕터 기능을 계속 고도화 해 왔어요. 지난 해 7월에는 챕터 자동 생성 기능을 추가 했는데요. 이전 까지는 유튜버가 챕터 기능을 활성화 하고 해당 구간을 직접 설정해야만 영상에 챕터가 생성되었다면, 머신러닝 기반의 챕터 자동 생성 기능으로 영상을 자동으로 챕터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시작한 거에요. 현재 기준으로 유튜버가 직접 챕터를 설정하지 않은 영상에만 챕터 자동 생성 기능이 적용 되고 있어요. 챕터 생성을 원하지 않을 경우 영상을 업로드 할때 자동 생성 기능을 비활성화 처리하면 되고요.

지난 해 8월에는 조금 더 의미있는 업데이트가 있었는데요. 유튜브 영상 검색 결과 페이지에 챕터를 노출 시키기 시작 했어요 :

• In 플레이 : 이전 까지 챕터 기능은 동영상을 '플레이한 상태'에서만 제공되었어요. 전체 영상 중 내가 원하는 챕터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일단 동영상을 플레이 했어야 하는 것이죠.
• Not in 플레이 : 해당 업데이트 이후에는 챕터 검색을 조금 더 '직접적인' 형태로 고도화하기 시작 했는데요. 검색 결과 페이지에 검색한 영상에 대한 각 챕터 썸네일을 함께 노출 시키기 시작 했어요. 즉, 검색한 영상의 메인 썸네일 밑에 각 챕터 썸네일을 '미리보기'형태로 노출 시킨 다는 것이죠.
• To 지름길 : 이는 동영상을 플레이 하기전에 시청자가 원하는 장면으로 바로 이동 할 수 있도록 지원해 탐색/검색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전략인데요. 내가 보고싶은 '짧은 영상'으로 더 '빨리'이동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 이죠.

다음으로 Most Replayed(모스트 리플레이) 기능에 대해서 알아 볼게요. 챕터 기능이 내가 원하는 구간으로 이동해서 영상의 짧은 부분을 빠르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전체 동영상 중 가장 인기 있는(가장 많이 다시 플레이된) 부분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 하는 것이 모스트 리플레이 기능의 핵심 이에요. 전체 영상을 다 볼 필요없이 다른 유저들이 가장 재밌게 봤던 부분만 볼 수 있도록 영상을 '짧게' 만드는 것인데요 :

• 동영상 하단의 빨간색 재생 표시창을 이동시키면서 가장 많이 플레이된 부분을 찾을 수 있어요.
• 동영상 전체 영역이 리플레이 빈도 기준으로 그래프 형태로 표현되는데요. 가장 많이 플레이된 영역은 썸네일과 함께 별도로 강조되어 표시 되고 있어요.

🤳숏폼 서비스를 시작 했고요

유튜브는 기존 영상을 짧게 만드는 방법 이외에도 숏폼 서비스를 직접 론칭해서 짧은 영상 트랜드에 대응 하고 있어요. Youtube Shorts(유튜브 쇼츠)가 그것인데요. 조금 더 직접적인 방법으로 틱톡과 경쟁 하기 위해 유튜브가 내놓은 서비스에요.

쇼츠는 2020년 9월 인도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2021년 7월 글로벌 공식 론칭 되었어요. 틱톡의 대항마인 만큼 쇼츠는 틱톡을 닮아가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강화해 왔는데요 :

• 올해 4월 Shorts remix(쇼츠 리믹스)기능이 추가 되었어요.틱톡의 Stitch(스티치)라는 기능과 비슷한 기능인데요. 스티치는 다른 유저가 업로드한 영상을 내 쇼츠 콘텐츠에 활용 할 수 있는 기능이에요. 리믹스 기능으로 쇼츠 영상을 만드는데 다른 유튜버가 업로드 한 일반 영상 + 쇼츠 영상을 활용 할 수 있어요.
• 5월에는 Green Screen(그린 스크린)이라는 기능을 추가했는데요. 그린 스크린은 유튜브에 업로드 되어있는 모든 동영상(일반 영상 + 쇼츠 영상)을 쇼츠 영상의 백그라운드로 활용 할 수 있는 기능이에요. 당연히 다른 사람들이 업로드한 영상도 그린 스크린 대상이고요. 이미 틱톡에는 그린 스크린과 유사한 기능이 있었는데요. 틱톡 버전의 그린 스크린은 사용량이 엄청 나다고 해요. 콘텐츠의 cross-use를 통해서 각각의 크리에이터를 언급 하는 등 시너지도 발생한다고 하고요.

숏폼 트랜드에 늦게 뛰어든 만큼 유튜브 쇼츠는 나름의 숙제가 있었어요. 가장 우선 순위 높은 이슈는 일단 쇼츠 영상을 많이 업로드 할 수 있도록 유저들을 독려하는 것이었는데요. 이를 위해 지난 해 8월, 1억 달러 규모의 유튜브 쇼츠 펀드를 론칭 했어요. 올해 까지 해당 펀드를 통해서 쇼츠 크리에이터들을 보너스 형태로 지원할 계획인데요 :

• Not for everyone : 모든 크리에이터들에게 보너스가 지급 되는 것은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조회수가 높고 댓글 / 좋아요 등 시청자의 '유저 인게이지먼트'가 높아야 해요.
• Only for orginal : 쇼츠로 보너스를 지급 받기 위해서는 그 영상이 '쇼츠에만' 업로드 된 오리지널 콘텐츠여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틱톡에 업로드 했던 동영상을 쇼츠에 재업로드 하는 경우 아무리 모든 기준을 충족 한다고 하더라도 보너스를 지급 받을 수 없어요.

작년부터 유튜브는 쇼츠에 광고를 삽입하는 테스트를 진행 해 왔는데요. 지난 달(5월)에는 쇼츠에도 공식적으로 광고를 배치 하겠다고 발표 했어요. 일반 유튜브 광고와 다르게 쇼츠를 통해 발생하는 광고 수익은 크리에이터에게 분배 되지 않고요. 위에서 설명한 1억달러 쇼츠 펀드를 통해 크리에이터들을 보상할 계획이라고 해요.

👊경쟁이 어렵긴 하지만요

이렇게 유튜브는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더 짧아진' 영상 트랜드에 대응 하고 있어요. 이번 달에는 쇼츠와 관련해 의미 있는 수치를 발표 하기도 했는데요. 쇼츠의 월 사용자가 15억명을 넘어섰다고 해요. 지난 해 9월 틱톡도 10억명의 월 활성사용자 기록을 달성했다고 발표 했는데요. 그 이후 월 사용자 기록을 업데이트 안하고 있지만 올해 3월 틱톡은 월 사용자 16억명을 달성 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어요.

유튜브 쇼츠의 의미있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짧은 영상' 영역에서 틱톡의 성장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에요. 사용량과 실적이라는 측면 모두에서 그런데요 :

• 45M : Emarketer 예측에 따르면요, 올해 미국 성인 기준 틱톡 하루 사용 시간은 45.8분으로, 45.6분의 유튜브 사용 시간을 최초로 추월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요.이미 틱톡은 2019/2020년에 각각 인스타그램 / 페이스북의 성인 사용시간을 추월 한 바 있어요.
• 11B : 틱톡 매출에 대한 Emarketer의 예측도 있는데요. 2024년 틱톡의 광고 매출은 약 110억 달러로 약 10억7,000만 달러의 유튜브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요. 틱톡의 광고 매출은 내년부터 2024년 까지 계속 두 자리수 성장이 예측된다고 하고요.

틱톡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것이 사실이긴 하지만요 유튜브는 '짧은 영상' 이라는 격전지에서 굳이 쇼츠로만 틱톡에 맞설 필요가 없어요. 위에서 알아본 것 처럼 기존 영상 + 쇼츠로 틱톡과 경쟁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더 중요한 포인트는요, 유튜브가 굳이 짧은 영상이라는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든걸 투자할 필요도 없다는 점이에요. 플랫폼(틱톡) vs. 플랫폼(유튜브)라는 전쟁에서 승리하면 되기 때문인데요 :

• 유튜브가 밝히길 쇼츠 영상이 유튜브의 기존 long-form 동영상 조회수 또한 증가 시키고 있다고 하는데요.
• 쇼츠 영상으로 시작해서 그 유튜버가 업로드한 긴 동영상도 시청하게 되는 케이스가 상당히 많다고 해요.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법은 단순히 재미 목적으로 스크롤을 빠르게 내리면서 즐기는 형태와 집중해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바로 이 지점에서 유튜브는 쇼츠 + 원래의 긴 동영상 조합으로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장소/목적을 더 효율적으로 점유 할 수 있다고 자신 하고 있어요 :

• 지하철 출근길에 가벼운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쇼츠를 보면 되고요.
• 똑같은 지하철 출근길이지만 김치찌개 만드는 방법을 검색하는, 특히 고기를 익히는 부분과 관련된 정보를 궁금해 하는 사람은 기존 유튜브 영상의 챕터 기능을 활용 하면 되기 때문이에요.

틱톡도 조금씩 '더' 길어지고 있어요. 올해 3월 업로드 가능한 영상의 최대 길이를 10분까지 확장 한 건데요. 물론 '짧은 영상' 이라는 전투에서는 틱톡이 앞서 나가고 있지만, 재미/흥미 위주로 포커싱되 있는 틱톡이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용자의 시간/장소/목적을 두고 유튜브와 벌이는 전쟁의 양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될지 계속 재미 있어질 것같아요.